<앵커 멘트>
사고가 난지 곧 4년이 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운영회사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채 열달이 넘도록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서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베(일본총리/2013.9) : "방사능 오염수의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부로 완벽하게 차단돼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장담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 배수로에서 지난해 4월 측정을 시작한 이후 비가 올때마다 평소 보다 최고 15배 많은 리터당 1500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원자로 건물 옥상에 고여있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빗물과 함께 바다로 직접 흘러들고 있다는 겁니다.
도쿄전력은 그간 열달이 넘도록 오염수 유출을 막는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사실을 감춰 왔습니다.
<녹취> 도쿄전력 관계자 :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조사가 끝난 뒤 알려드리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소마 어항. 4년째 중단된 고기잡이를 재개하기 위해 시험조업중인 어민들은 충격과 함께 분노를 나타냅니다.
<녹취> 기쿠치(후쿠시마현 소마시) : "주민들 모두 분노하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흘려 보내면서 열달이나 숨기고 있었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쿄전력은 물론 일본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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