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달초 서울의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질소가 유출되는 사고 현장 모습입니다.
폭발이 나지 않을까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학생들이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화기와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대학교 실험실이 안전 관리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현장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먼저 대학교 실험실의 위험천만한 실태를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 실험실, 비좁은 실내 곳곳에 유독성 약품이 즐비합니다.
약품을 밀폐해 별도로 보관해야 하지만 방치돼 있습니다.
바닥엔 전선들이 전원에 연결된 채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이렇게 유독물질이 쌓여 있는 실험실 한쪽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이 연구하며 생활합니다.
엄연한 법 규정 위반입니다.
<인터뷰> 실험실 관계자 : "열명 정도가 생활을 하다보니까. 스페이스(공간) 자체가 원래 따로 분리돼 있어야 하는데 학교측에서 공간이 없고 그러니까..."
약품과 고압 용기를 보관하는 창고도 비슷합니다.
먼지가 쌓인 인화성 물질들이 어지럽게 선반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자칫 작은 불씨라도 생긴다면 폭발할 수 있어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실험실에 방치된 인화성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휘발성이 강한 인화 물질이 증발해 공기중에 남아있으면 작은 전기 불꽃과 만나더라도 금새 폭발합니다.
<인터뷰> 이근원(박사/안전보건공단) : "화학물질이 있구요 산소가 있고 전기스파크나 열원이 있으면 폭발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최근 5년동안 전국 연구소와 대학 실험실에서 일어난 안전 사고는 모두 610여건, 이중 대학실험실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안전 사각 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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