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총기 무려 16만여 정…허술한 안전관리

입력 2015.02.26 (06:04)

수정 2015.02.26 (07:11)

<앵커 멘트>

민간인에게 허가된 총기가 무려 16만여 정이란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사냥에 쓰이는 엽총은 나무 송판도 뚫을 정도로 위력이 있지만, 총기 소지 허가 절차에는 허술한 점이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인 사건에 민간 총기가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천안에서는 40대 성폭행 수배자가 도심에서 경찰과 총격적을 벌였고, 같은해 화성에서도 63살 이 모 씨가 사격장에서 몰래 빼낸 엽총으로 내연녀를 쐈습니다.

본래 사냥에 쓰이는 엽총인데요.

수렵용 탄환보다 위력이 절반정도 약한 경기용 탄환으로 위력을 알아보겠습니다.

10여 미터 거리에서 사격을 하자 맥주병이 산산 조각 나고, 알루미늄 음료수 캔이 찢어집니다.

두께 3센티미터 정도의 나무 송판도 가볍게 뚫을 만큼 위력적이어서

사람에게도 치명적입니다.

현재 민간에 소지가 허가된 총기는 16만여정에 이릅니다.

인명 살상 위험이 큰 일부 총기류는 개인이 보관할 수 없고 경찰서에 맡기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수렵기간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문제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자치단체에서 발급받은 '포획허가증'만 내면 맡겨둔 총기를 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총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찰은 지난해 총기 소지 허가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가정 폭력으로 뭐 112신고 전력이 있다거나 아니면 이웃간 다툼이 있었다거나..."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허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 : "(병원에) 신체검사서 떼러 왔다, 라고 하면 질문 상에 의해서 그냥 뭐 약물 안하시죠, 라고 물어보면 안한다고 하죠. 하는 사람이라도."

지난 2년간 모두 25건의 민간 총기 사고가 발생해 25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우리나라도 이미 총기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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