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선수들의 저력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올해 첫 공식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칭찬하고 나섰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신입 외국인 선수' 레오(26·브라질)의 헤딩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시즌 첫 경기이고 한·일전의 양상이어서 본의 아니게 선수들이 전반에 냉정함을 잃었던 것 같다"며 "후반에 심리적으로 덤비지 말고 침착하라고 주문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팀을 상대로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는 힘든 경기였지만 그것을 뒤집을 수 있었던 선수들의 저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이번 우라와전을 준비하면서 뜻하지 않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애를 먹어야 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경기 나흘 전에 공격수 카이오가 근육 부상을 당하더니 이틀 전에는 골키퍼 정성룡이 무릎을 다쳐 끝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며 "문제점이 많은 상태에서 강팀을 상대했지만 그나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내달 7일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점이다.
서 감독은 정성룡이 회복하는 데 3∼4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경기의 전술에 대해 "전반에는 밀집수비로 중앙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수비했고 후반에 투톱 스트라이커 전술로 만들어 득점을 노린 게 들어맞았다"라며 "공격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한 정대세에 대해선 "전방에서 몸싸움하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나쁘지 않았다"며 "아직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