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미 국무장관이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한데 이어 북한측은 군축 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제네바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인권이사회 회의 첫날 미국은 북한에 날을 세웠습니다.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에는 우상화와 정치적 세습만 있다며, 김정은 정권의 인권유린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케리(미 국무장관) : "김정은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전부 숙청하면서 나라 안에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들이 설 곳을 없애고 있습니다."
동시에 개막한 제네바 군축회의, 장관급으로는 처음 참석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실질적인 핵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핵 억제력이 있으며 미국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수용(북한 외무상) : "이제는 우리에게도 미국을 억제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타격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남한정부도 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지만, 남북관계는 개선하겠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녹취> 리수용(북한 외무상) : "우리는 올해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성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외무상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연설이 예정돼있어 국제사회의 인권개선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유엔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네바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