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상점 40여 곳을 돌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몰래 갖다 놓고 이를 신고한 식파라치 일당이 확인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고포상금을 노린 행각인데요.
신고된 상점들은 수백만 원의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상점 진열대를 살펴보는 척 하더니 상품을 슬쩍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다른 상품을 진열대에 올려놓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이 여성이 전화를 걸자 다른 여성이 나타나고, 이어 한 남성이 진열대 앞으로 와 휴대전화로 상품을 촬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른 상점에서도 이 세 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상점들에는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을 팔았다는 행정처분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수백만 원 과징금을 물거나 영업 정지 처분을 당하게 된 겁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업주들은 CCTV 등을 확인해 악성 식파라치 일당의 소행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안상구(피해 상점 주인) : "동영상을 교환해 보면서 아 동일 인물이구나! 그래서 비교 분석을 해본 거죠."
피해를 입은 상점은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 송파구, 강동구, 광진구 등 40여 곳에 이릅니다.
상점 업주들은 이 3인조 일당이 손님이 많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복잡한 틈을 노리고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신고 포상금을 받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권익위에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입니다.
자치단체들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경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서울 00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똑같은 민원인이 몇 개 업소를 비슷한 날에 하루에 아니면 이틀간에 걸쳐서 낸 거라서..."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일부러 유통 기한이 지난 제품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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