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은 공사 중’..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평양 곳곳에서는 대형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요.
특히 건설 현장마다 수백, 수천의 군인들이 동원되고, 각종 구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평양 시내 모습입니다.
<녹취> 조선기록영화(지난 11일) : "노동당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일떠서고(솟고) 있는 미래 과학자 거리."
우뚝 선 고층 건물들 사이로 대규모 건설 현장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옵니다.
대동강 하류에 위치한 쑥섬에서도 공사가 한창인데요.
우리의 테이터센터와 같은 ‘과학기술전당’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녹취> 조선기록영화(지난 11일) : "군인 건설자들의 가슴마다 강성국가 건설의 기수, 돌격대의 영예를 빛내갈 맹세, 세차게 끓어 번지고 있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수백 명의 근로자는 모두 현역 군인들.
중장비 대신 삽과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지반을 다지는 공사 대부분을 직접 손으로 합니다.
북한의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인 축산기지 건설 현장.
간간이 주민들이 눈에 띄지만 공사를 주도하는 건 군인들입니다.
<녹취> 최준필(축산기지 군인 건설자) : "우리 군인 건설자들과 돌격대원들이 경험도 없고 모든 것이 다 부족하지만 자연의 도전을 맞받아나가면서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투쟁정신을 높이 발휘해서..."
건설 현장에서는 결의를 다지는 궐기대회도 수시로 열리는 데요.
속도전을 독려하는 각종 선전 구호들이 등장합니다.
올해부터는 특히 ‘평양 속도’라는 말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녹취> 조선기록영화(지난 11일) : "최상의 문명을 최상의 속도로 창조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새로운 ‘평양 속도’를 창조하여 그 불길이 온 나라에 타 번지게 하자고..."
김정은 시대 들어 대형 공사가 이어지면서 군인들의 건설 현장 동원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지나치게 속도전을 강조하다보니 아파트 붕괴로 백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는 등 부실 공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려약 생산·보급 박차”
<앵커 멘트>
우리의 한의학을 북한에선 ‘고려의학’이라고 부르는 데요.
부족한 의약품 때문일까요?
요즘 부쩍 고려약, 한약의 효능과 생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의 한약, 고려약을 전문 생산하는 평양의 제약공장입니다.
자동화된 생산설비에서 수십 종류의 고려약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최명옥(토성제약공장 실장) : "전통적인 고려약 치료법을 살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진귀한 약초들로 새로운 약재를 더 많이 개발해서 인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는가를 연구하고..."
약을 만드는데 제일 중요한 게 무균 무진의 청결한 제조환경이죠.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파란색의 위생복으로 갈아입어 무장을 하고, 각 방엔 공기 정화기가 설치됐습니다.
<녹취> 리경미(토성제약공장 제조공) : "(제조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무균을 보장하는 게 아닙니까. 공기정화기를 설치해놓아 먼지 한 점 없는 위생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천역 약재를 진액화하는 추출 농축실인데요.
먼저 뜨거운 불에 약재를 끓여 진액을 뽑아낸 뒤 농축액을 기계에 넣으면 알약이나 시럽 형태의 고려약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김수정(토성제약공장 제약공) : "자랑은 아니지만 이 약들은 치료 효과가 높고 건강식품으로도 매우 좋아, 사람들 속에서 수요가 대단히 높습니다."
북한에서 고려약은 질병 치료보다는 예방과 건강식품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우리 민족의 생활 습성, 체질적 특성에 맞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약효를 인정받았다고 장점을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녹취> 김창호(토성약국 손님 : "(고려약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솟고. 내 나이가 지금 일흔이 지났는데 사람들은 나를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의약품이 부족해 수요의 60~70%를 외부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는 북한.
고려약 생산과정을 선전하며 주민들에게 사용을 독려하는 건 현대식 의약품의 품귀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