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극심한 혼잡으로 승객들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9호선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당초 9호선에 대한 수요를 터무니없이 적게 예측한데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간에 기싸움이 화근이 됐습니다.
이어서 윤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동차 1편에 객차 수가 달랑 4량인게 9호선을 지옥철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노선은 대부분 8량에서 10량의 객차를 운행합니다.
절반에 불과한 객차 수는 10년 전 실시된 수요 예측이 잘못된 탓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예측한 지난해 하루 이용객은 24만명.
실제 이용객은 두 배 가까운 38만명입니다.
연구원 측은 급행열차 운영과 500원 낮은 요금 책정 등의 변수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 "민자사업요금으로 해서 높은 가격을 가정했기 때문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고요"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한 서울시가 증차를 위해 3년 전 국비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초기 차량 구입비가 아니라며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 "운영상에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거는 다 운영주체가 부담해서 판단해야 하는 거죠"
서울시도 돈이 없다며 자체 증차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우리 시가 돈이 얼마나 넘쳐난다고 (정부가) 안주니까 우리시가 한다기에는 현실적인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고요"
여론에 떠밀린 서울시와 기재부가 최근 손을 잡고 객차 70량을 발주했지만 내년 9월에야 20량이 투입됩니다.
9호선 사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무책임 행정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