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 모 씨의 집이 불에 타면서 상주본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배 씨는 이 국보급 문서의 일부가,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자로 알려진 배 모 씨의 집이 불 탄 건 지난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문화재청은 화재원인과 상주본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배 씨는 상주본의 일부가 이번 화재로 불에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배 모 씨(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보관 추정자) : "(집에 책이 있었나요?) 일부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요?) 못찾겠어요."
상주본의 일부를 작은방 등 집 안 두 곳에 나눠서 보관해 왔는데, 이번 불이 작은방에서 시작됐다는 겁니다.
따라서 작은 방에 있던 해례본은 소실됐을 것으로 본다는 주장입니다.
또 누군가가 상주본을 훔쳐간 뒤,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녹취> 배 모 씨(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보관 추정자) : "탄 것 보다는 훔쳐갔을 확률이 더 크다고 봐요. 누군가 와가지고 싹 가지고 가면서 실화처럼 불을 지르고 갔다 그게 내 추론입니다."
배 씨는 그러나 집 밖에 숨겨뒀다는 나머지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경찰과 문화재청의 감식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 쯤 나올 전망입니다.
경찰은 배씨를 상대로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