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940년대 이후 분실된 조선시대 어보 한 점이 오늘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소장자가 반환에 합의해 기증형식으로 돌려받은 건데요.
다른 해외 문화재 반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세조의 큰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인 도원군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스무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위에 오른 성종이 아버지에게 왕의 칭호를 올리면서 만든 도장이 덕종어보입니다.
황동에 금을 입힌 무게 4.45kg, 가로·세로 10cm의 도장에는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인터뷰> 서준(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1471년에 만들어졌는데, 그때의 시대적인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북이) 등이 동그랗게 올라왔다든가......."
덕종어보는 1943년 이후 누군가에 의해 해외로 반출됐다가 1963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한 수집가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해왔습니다.
지난해 미술관과 수집가의 후손이 기증에 동의하면서 70여 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인터뷰> 프랭크 베일리(수집가 후손) : "덕종어보가 시애틀에서 보낸 52년을 행복하게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어보가 그립겠지만, 집으로 돌아와 행복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증 형식으로 문화재를 돌려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나선화(문화재청장) : "아름다운 기증으로 반환되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유럽과 일본에 있는 문화재 반환에도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덕종어보는 미국에 있는 현종어보와 문정왕후 어보가 반환되는 대로 올해 안에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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