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차가 특효약?…노인 속여 40억 원 팔아

입력 2015.04.02 (12:25)

수정 2015.04.02 (12:53)

<앵커 멘트>

평범한 인삼차를 노인 질환에 좋은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40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피해를 당한 노인이 8천2백여 명에 달합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삼 홍보관 사무실에 노인 수십 명이 앉아있습니다.

앞에 선 강사는 노인질환에 좋다며 한 제품을 사라고 부추깁니다.

<녹취> "당뇨가 있다든지 혈압이 높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만 속는 셈 치고 잡숴보시라고 권하세요."

하지만 이 제품은 식약처에서 다과용으로 허가받은 액상 인삼차, 63살 이 모 씨는 전국 노인정이나 산악회를 찾아가 공짜 여행을 시켜준다며 노인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시중에서 7만 원이면 살 수 있는 단순 액상차를 당뇨 같은 노인질환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35만 원 씩 받고 팔았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7개월 동안 8천 2백여 명이 속았고 이 씨 등은 40억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 노인 가운데 일부는 이 제품을 먹고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녹취> 최 모씨(피해자) : "당뇨에 좋다고 해서 그것을 먹었는데 아무리 해도 당이 안 떨어지고 계속 더 올라갔어요."

<인터뷰> 김경열(충남경찰청) : "관광을 시켜준다는 것을 미끼로 접근했을 때는 항상 주의를 하고 만약에 따라가시더라도 절대 물건을 사시면 안 됩니다."

경찰은 총책 이 씨 등 2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6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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