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실버타운 제대로 고르려면?

입력 2015.04.02 (12:36)

수정 2015.04.02 (12:53)

<앵커 멘트>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년층 75%가 자녀와 따로 살겠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실버타운입니다.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는 좋은 실버타운,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모은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실버타운은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자비를 들여 생활하는 집단 주거 시설을 가리키는데요.

구성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해 입원하는 요양병원과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일(한국 실버산업협회장) : "현재 법규에는 실버타운에 대한 용어가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실비라든지 무료 양로 시설을 제외한, 유료 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을 실버타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보증금과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보증금은 실버타운의 위치와 면적, 편의시설 수준에 따라 각각 책정되고, 생활비에는 공과금과 식사 비용, 시설 이용료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됩니다.

<인터뷰> 이동일(한국 실버산업협회장) : "월 생활비는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이 평균입니다만 아주 비싼 곳은 3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고 아주 저렴한 곳은 월 생활비가 30만 원 정도로 생활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최고가 실버타운을 찾아가 봤습니다.

호텔과 비슷한 로비,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건물 안에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하고 입주자들의 건강 정보를 수시로 측정하고 분석합니다.

반면, 지방의 작은 도시에 위치한 전원형 실버타운의 경우 외관은 아파트와 다를 게 없는데요.

안으로 들어가 보면 텃밭이 있어 원하는 작물을 직접 길러 먹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원에서 생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규순(실버타운 입주자) : "서울 아파트보다는 여기가 공기도 좋고, 모든 것이 다 좋아요."

단지 내 문화시설은 없지만, 근처의 노인복지회관과 연계해 컴퓨터나 중국어, 탁구, 당구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건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실버타운을 잘 택하려면 은퇴 후 내 경제 능력을 철저히 따져봐야 합니다.

노인들끼리 서로 잘 적응하는 성격인지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황정인(실버타운 입주 희망자) : "편하잖아요. 그리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고. 그러니까 내가 마음대로 활동도 할 수 있고요. 혼자 있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친교도 될 것 같아요."

외부 활동이 잦은 편이라면 대중교통 편의성을 우선 조건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알차게 제공하는지, 방에서 식당까지 다니기 편한지도 직접 봐두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상황 대처는 어떤지, 반경 500미터 이내에 주치의가, 반경 1킬로미터 안에 대형 병원이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취미생활 프로그램이 다양한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걱정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정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실버타운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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