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로 아열대 바다에 사는 '맹독 문어'에 물리는 사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복어만큼이나 독성이 강해서 마비나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운데 손가락이 벌겋게 부어올랐습니다.
제주를 관광하던 김종민 씨가 지난 10일 제주시 한 해수욕장에서 맹독 문어에 물린 상첩니다.
자녀들과 함께 5cm 크기 파란고리문어를 손바닥에 올려 구경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녹취> 김종민(경기도 평택시) : "마비, 감각 없는 건 바로 나타났고 점점 붓기 시작한 거죠. 손위로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바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통증은 열흘 넘게 계속됐고, 어깨까지 독이 퍼졌을 때 병원을 찾아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열대성인 파란고리문어는 10센티미터 안팎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 만큼이나 강한 독을 지녔습니다.
적은 양에도 신체마비와 구토,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1mg이 넘으면 숨질 수 있습니다.
표면의 점액에도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2009년 울진에서 처음 발견됐고, 제주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두 마리씩 발견됐는데, 국내에서 사람이 물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고준철(박사/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 "아열대화가 계속 진행이 된다면 독성을 갖고있는 (아열대성) 생물들도 우리나라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충분히 북상을 할 수 있는.."
피해를 막으려면 화려한 무늬나 색깔을 띤 문어나 해파리, 물고기를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