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실수로 엔진 꺼 타이완 항공기 추락”

입력 2015.07.02 (23:34)

수정 2015.07.03 (00:46)

<앵커 멘트>

어제 아르헨티나에서 있었던 항공기 기장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 보도해 드렸는데요.

지난 2월 타이완에서 있었던 여객기 추락사고도 기장의 어이없는 실수로 밝혀졌습니다.

여객기의 하천 추락을 유도해 더 큰 참사를 피했다며 기장을 추모해 왔는데 조사 결과, 멀쩡한 엔진을 꺼버리는 바람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낮게 날던 비행기가 가까스로 건물을 피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고가도로에 부딪힙니다.

이 여객기는 그대로 인근 하천에 추락해 43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직전 여객기는 엔진이 모두 멈춘 상태였습니다.

<녹취> 사고 직전 교신 : "메이데이! 메이데이! 엔진이 멈췄다."

<녹취> "다시 시도하라. 타이베이 레이더 기지로 연락하라."

타이완 항공안전위원회가 다섯 달 만에 이번 사고를 '기장의 실수'로 결론냈습니다.

당시 사고기는 이륙 직후 두 개의 엔진 가운데 하나에서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 발견한 기장이 고장난 엔진의 전원을 차단하려다 그만 실수로 멀쩡한 엔진마저 꺼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장은 추락 직전에야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습니다.

<녹취> 토마스 왕(타이완 항공안전위원회) : "고도 305피트, 속도가 105노트였을 때 기장이 '아, 엔진을 잘못 껐어'라고 말합니다. 이 때에야 발견한 겁니다."

이 기장은 지난해 5월 비행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도 불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기장도 당시 추락으로 함께 숨졌습니다.

그동안 '하천 추락을 유도해 더 큰 참사를 피했다'며 기장을 추모해 왔던 타이완 국민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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