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상권 살려놨더니 쫓겨날 처지…도대체 왜?

입력 2015.07.03 (21:42)

수정 2015.07.04 (08:50)

<앵커 멘트>

임대 상인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일해서 상권을 살려 놓으면 정작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려 달라며 상인들을 내쫓는 경우가 많은데요.

황정호 기자가 그런 억울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입구에 자리 잡은 단출한 카페.

마을 주민 등 2백여 명이 출자해서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공연이나 전시회를 함께 진행하면서 명소가 됐고 덕분에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건물주가 바뀌면서 나가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최수진(카페 사장) : "여기서 신나게 주민들이 놀고 같이 모이고 했던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한테는 임대료 상승과 땅값상승으로..."

작은 상권만 모여 있던 거리나 건물에 자본이 유입돼 정비되면서 기존 상권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구두 가게가 새로 들어설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원래는 성동구 수제화 거리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그곳이 유명해지면서 되레 떠나게 됐습니다.

건물주가 계약 기간 연장을 거부하고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정준(대표) : "장기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한 군데에서 임대료가 인상되거나 그런 부분이 생기면..."

임대차 보호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한계가 많습니다.

<인터뷰> 임영희(맘상모 사무국장) : "상권을 많이 형성해놓은 상점들이 5년 있다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여전히 반복인 거죠. 상인들의 소원이 권리금을 받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더 하는 건데..."

어떡하든 버텨보려는 소상공인들의 바람은 늘 어긋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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