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개발 사업 35조 투입…자원 대신 ‘적자’

입력 2015.07.15 (06:11)

수정 2015.07.15 (07:35)

<앵커 멘트>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정작 자원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상당수 사업은 부실 정도가 심각해 철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유공사는 2008년 9천억 원을 들여 미국 앵커 유전을 인수했지만 국내로 들여온 석유는 한 방울도 없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공사가 유전 개발에 투입한 돈은 21조 원이 넘지만 국내에 반입한 석유는 한해 수입량의 0.2%인 224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자원 공기업 3사가 지난 84년부터 해외 사업 169곳에 35조 8천억 원을 쏟아부었고 이 가운데 이명박 정부 때 78%가 투자됐지만 성과가 미미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습니다.

특히 현지 생산 후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유전이나 가스전에 투자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정길영(감사원 1사무차장) : "해외자원의 국내 도입이 곤란하자 자원의 확보보다는 단순 지분 참여 위주의 재무적 투자사업으로 변질됐습니다."

투자 실적도 형편없었습니다.

40개 사업은 지난 7년간 적자가 13조 원이나 발생했고, 7개 사업은 6천억 원이나 투자하고도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47조 원을 추가 투자해야 하는데 이 돈을 충당하기 위해 이미 빌린 22조 원에다 10조 원을 또 빌려야 할 형편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자원 공기업들의 재무위기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실사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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