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놀아주세요”…‘지쳐 돌아오는’ 부모들

입력 2015.07.15 (06:52)

수정 2015.07.15 (07:35)

<앵커 멘트>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아이와 자주 놀아주십니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중 80%는 일주일에 2번도 놀아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정 챙기랴, 전화 통화하랴, 37살 '직장맘' 김용녀 씨의 하루는 분주합니다.

<녹취> "네, 되는대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5시 전에 일을 마쳐야 어린이집에 있는 5살짜리 딸을 제 때 데리러 갈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김 씨는 일주일에 3번 오후 5시에 퇴근합니다.

<인터뷰> 김용녀(5년차 '직장맘') :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면 아이를 찾는 시간이 7시 이후예요. 집안일이랑 같이 하려고 하다보니까..."

집에 오면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결국 일찍 퇴근해도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부족합니다.

<인터뷰> 강성아(맞벌이 부부 딸) : "엄마는 자꾸 요리만 하려고 해요. 블록 놀이 해주다가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주에 1~2번 정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비율이 66%였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는 13.6% 였습니다.

대부분 잦은 야근과 피로, 집안일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이기순(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 "10명 중 6명이 야근 때문에 일찍 퇴근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가족사랑의 날'을 정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늘리는 정책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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