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일부 학용품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최고 370배 가량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단속이 유예돼 버젓이 유통 중이거나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는 품목도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류가 워낙 다양한 어린이 용품.
안전한지 여부를 알기 어렵습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VC로 만들어진 악기 케이스와 문구류 케이스 등 48개 품목의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3분의 2정도에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가 검출됐고 절반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소재로 내분비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줄넘기에서는 기준치의 369배.
일부 단소와 리코더 케이스, 색연필 케이스에서도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가 나왔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검사를 안했었어요. 안전 인증 대상 제품이 아니었고요. 자체 검사해서 기준치 이하 얼마 이런 기준이 없었고요."
해당 품목들은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의 규제 대상이지만, 내년 5월말까지는 유예 기간이어서 유통에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부 소형 캐릭터 가방이나, 필기구 케이스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처벌 기준이 모호합니다.
<인터뷰> 최인자(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 : "소변을 분석해보면 아이들에게서 프탈레이트가 굉장히 어른과 대비 했을 때 높은 농도로, 많은 아이들에게서 발견되고 있거든요."
취재에 들어가자 업체들은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유해 성분이 없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분석을 의뢰한 환경단체는 내일(16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린이 용품들의 환경호르몬 함량 등을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