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서울의 한 연립주택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해마다 산사태 복구 비용으로 수백억 원이 쓰이고 있지만, 아직도 위험한 곳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한편에 흙더미와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태풍 '찬홈'이 뿌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높이 3미터,길이 10미터의 공사장 옹벽이 붕괴된 겁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 : "터 파기 하면서 비도 오고 그러다 보니까 석축 하단부가 약해져서 무너진 것 같습니다."
가파른 경사지에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있는 또 다른 공사장입니다.
토질과 경사도가 산사태에 취약하다며 주민들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정(인근 주민) : "지금도 공사 도중에 돌이라든가 이런 것이 떨어져서 주민들이 놀라고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비가 많이 올 경우에...굉장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처럼 산사태가 났던 곳의 사후 조치는 제대로 돼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사고 이후 산사태를 막겠다며 사방댐과 함께 건설된 배수로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30밀리미터 넘는 비가 내렸는데도 물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형준(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 : "제대로 설계를 했다면 저기에 지금 물이 흘러야 되거든요. 근데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우면산에 내리는 비가 딴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거죠."
산사태 복구에 쓰이는 예산은 한 해 평균 782억 원이나 되지만, 최근 5년 동안 48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산사태는 더 자주 일어나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예방조치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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