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금 뜬다 싶으면 유사 프랜차이즈가 난립하고 같은 가맹점끼리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이렇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사는 돈을 벌어도 가맹점주들은 살아남기도 힘들다는 하소연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한 상가에 있는 '본죽' 프랜차이즈 가맹점입니다.
바로 옆엔 '본앤본'이라는 비슷한 상호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메뉴마저 거의 차이가 없다보니 고객을 붙잡아두기가 갈수록 힘듭니다.
<인터뷰> 제갈환(본죽 가맹점주) : "저희는 참치야채죽, 저기는 야채참치죽, 저희는 버섯굴죽 저기는 굴버섯죽, 앞뒤만 바꿔서 좀 황당하게 해놨어요."
같은 가맹점끼리 생존 경쟁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차로 3분 거리에 새 점포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녹취> 정00(치킨 가맹점주) : "지금 이 부근에 또 생기더라도 저희가 터치를 못해요. 법적으로. 점주들 입장에선 새로운 가맹점이 생기면 못버티는 거예요."
본사가 가맹점에 수시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게 하고,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수수료를 챙겨가는 관행도 여전합니다.
이러다보니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 이익은 연 2천4백여만 원으로 대졸 초임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박지웅(변호사) :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어떻게 규제를 가하느냐의 영역에서는 아직까지는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훨씬 더 강력하게 법 집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맹점을 시작하기 전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점포별 매출과 폐점률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 가맹점이 문을 연 뒤 1년 안에 적자가 나면 본사가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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