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4명 중태…“살충제 고의로 넣은 듯”

입력 2015.07.16 (06:39)

수정 2015.07.16 (07:33)

<앵커 멘트>

그제 경북 상주에서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명이 숨지고, 4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할머니들이 마신 음료수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가운데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할머니들이 나눠마신 음료수에서 살충제가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살충제는 맹독성이지만 냄새와 색깔이 없어 지난 2012년부터 판매가 금지된 제품입니다.

이를 마신 6명 가운데 86살 정 모 할머니가 어제 숨졌고, 4명은 중태, 1명은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녹취> 마을주민 : "엉금엉금 기고 그랬다니까 여기서. 엉금엉금 기었다니까요 마당에서. 그러니까 얼마나 놀라요."

경찰 조사 결과, 살충제가 들어간 음료수는 1.5리터 페트병에 들어있었지만, 뚜껑은 다른 종류였습니다.

또,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마을 회관 냉장고에 음료수가 보관돼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규봉(경북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 "동네 주민들 상대로 탐문, 수색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농약 성분이 구체적으로 특정이 되면 농약 구입 처라든지 농약 소재라든지 이런 부 분에 대해서 좀더 수사할 예정에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3일, 초복을 맞아 마을회관에서 열린 잔치에 참석했던 주민과 외부인을 특정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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