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고, 깨지고…’ 습기제거제 가격 따로 성능 따로

입력 2015.07.16 (06:42)

수정 2015.07.16 (18:58)

<앵커 멘트>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습기제거제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가격은 비싼데 제습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넘어진 상태에서 내용물이 새는 제품도 있다고 하니 꼼꼼히 따져보셔야겠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 김가현 씨는 장마철을 앞두고 평소 쓰던 습기제거제를 다시 사서 넣었습니다.

<인터뷰> 김가현(서울시 영등포구) : "성능이랑 가격을 비교하기보다는 그냥 광고 많이 되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구매하는 물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고에 나온 제품의 실제 성능은 어떨까?

소비자원이 인지도가 높은 12개 제품을 시험했습니다.

'물먹는 하마'와 '통큰 참숯 제습왕'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했고, '버블윅 참숯 습기제거제'와 '자연나라 습기제거제'는 제습 성능이 낮았습니다.

비싸다고 꼭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연나라 습기제거제'는 '통큰 참숯 제습왕'보다 36%나 비싸지만 성능은 떨어졌습니다.

일부 제품은 용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성능이 우수한 '통큰 참숯 제습왕' 등 두 개 제품은 1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파손됐고, 세 개 제품은 보호뚜껑이 있는데도 넘어졌을 때 염화칼슘액이 쉽게 새어나왔습니다.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은 자발적 리콜이 권고됐습니다.

<인터뷰> 이상호(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 : "습기제거제의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면 안에 있는 염화칼슘액이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보관한 가죽을 딱딱하게 만들게 되고 금속 성분 같은 경우에는 부식을 시킬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냄새 제거'와 '곰팡이 제거' 같은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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