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같은 수시 전형…“선생님들도 모르겠어요”

입력 2015.07.18 (07:18)

수정 2015.07.18 (08:51)

<앵커 멘트>

대학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전국의 4년제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수시 전형이 몇 가지나 되는지 아십니까?

무려 2천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고3 담임들까지도 입시 설명회장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대입 수시전형 설명회장입니다.

설명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며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합니다.

<녹취> 강사 : "1등급 컷이 높다는 것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은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아닌 고3 담임 선생들.

대학마다 제각각인 수시 입학 전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설명회장을 찾은 겁니다.

<인터뷰> 고3 담임 : "입시 제도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입시제도 자체도 어려운데 커트라인 선을 잡아준다는 것도 더군다나 어려운 상황이죠."

일부 교사들은 사설업체가 마련한 대형 입시 설명회장도 찾습니다.

<인터뷰> 고3 담임 : "사설 학원에서 오는 배치표도 다 다르단 말이에요. 그 자료랑 이런 자료들이랑 보면서 확인해서..."

2년 전 교육부는 대입 전형을 간소화하겠다며 수시 전형을 큰 틀에서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수능과 내신, 논술, 면접 등에 가산점과 비율을 달리 적용하면서 전형 방법은 무려 2천여 가지에 달합니다.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만 따져도 거의 100가지에 이릅니다.

<인터뷰> 입시정보기관 : "지금은 정보가 정확하게 해석되지 않고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있어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죠."

고3 담임들까지 헷갈린다는 수시 입학 전형,

올해 대학은 수시에서 정시보다 배 이상 많은 학생들을 뽑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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