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국가 안보가 흔들린다며 정쟁 자제를 촉구한 반면 야당은 국회 현안질의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운용을 민간인 사찰로 연결시킨 야당의 의혹제기를 무책임한 안보 괴담 장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없는 의혹으로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빠뜨려선 안된다고 말했고, 여당 의원들은 국가안보 기관이 정치에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정원 감청 대상은 북한을 포함해 모두 외국 국적자들로, 넉달 마다 대통령 허가를 받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여야가 합의한 정보위원회 차원의 국정원 현장조사와 현안보고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직원의 죽음으로 해킹 의혹이 더 커졌다면서, 사용기록을 공개하겠다고 해 놓고 등뒤에선 자료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원장을 출석시켜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고, 정보위와 안전행정위 청문회는 물론 특위나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 현장검증을 한다면 그건 '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숨진 임 모 씨가 삭제한 데이터를 이번주 안에 100% 복원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야 원내수석은 오늘 오후 회동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의 진상규명 방식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내일 양당 원내대표 등 4인 회동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