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와 마주 앉을 준비돼…오판하면 새 길 모색”

입력 2019.01.02 (07:03)

수정 2019.01.02 (07:09)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북한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통해 미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강요와 제재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며 견제구도 함께 던졌습니다.

북한의 신년사 내용을 먼저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

양복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했습니다.

가장 주목됐던 비핵화 부분.

비핵화 의지 표명과 더불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서가 붙었습니다.

미국이 강요와 압박을 계속 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남북 관계는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경이적인 성과들이 짧은 기간에 이룩된 데 대하여 나는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정전협정 당사자들과 연계해 평화체제 전환 협상을 추진하고 남북이 평화적인 통일방안도 모색하자고 했습니다.

남북관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단 남북이 평화 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중단하고 외부 전쟁장비도 반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대북제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감안한 듯 경제 건설을 강조하며, 자립경제란 표현을 7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강성대국이나 핵 무력이란 언급은 일절 없었습니다.

결국 북한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 남북 관계 진전, 경제 총력전이란 세 축을 중심으로 올해 정책을 펼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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