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사라지고 회색빛 지반으로…노토반도 어민들 “어업 포기할 상황”

입력 2024.01.22 (06:35)

수정 2024.01.22 (08:00)

[앵커]

새해 첫날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바닷물이 있던 해안가 곳곳에서 회색빛 지반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다가 육지로 변해 항구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지진 발생 당시 노토반도 서쪽 항구, 시설물들이 크게 흔들리고 도로가 갈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닷물 수위는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바닷물이 차 있던 항구 안쪽은 온통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해저 지반이 융기하면서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시시쿠라 마사노부/지질학자 : "(지반융기가) 수십만 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해서 땅이 생기고 반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수천 년에 한 번 있는 현상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평생 고기를 잡아 온 어부는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항구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생업도 포기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어민: "바다에 나가는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제 건강이 유지될 때까지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 지진으로 노토반도 해안가 지반 곳곳이 1미터에서 4미터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심도 눈에 띄게 얕아졌습니다.

해저 지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없어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도 없습니다.

[어민 : "앞바다도 어떤 상황일지 모르고, 배가 좌초할 수도 있으니…."]

이번 지진으로 이시카와현 어항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의 지원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노토반도 지역 항구 피해를 서둘러 복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반 융기에 따른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항구가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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