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정부 “동향 주시”

입력 2024.03.28 (10:55)

수정 2024.03.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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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중국 부분이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습니다.

오늘(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습니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신규 세계지질공원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터라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인증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였습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을 두고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습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합니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입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됩니다.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이번 등재가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은 백두산의 북한 영역을 의미합니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신청했지만, 코로나 19 등으로 심사 절차가 지연되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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