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규모 7.2 강진…9명 사망·8백여 명 부상

입력 2024.04.03 (18:12)

수정 2024.04.03 (19:54)

[앵커]

승강장의 천장이 무너지고, 열차 또한 기울어 넘어졌습니다.

산산조각이 난 이 다리는 땅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2022년 타이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모습입니다.

타이완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한 섬나라죠.

지진 위험에 빈번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위치인데요.

타이완 역사상 최악의 지진은 1999년,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규모 7.6의 지진으로 당시 사망자만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후에도 지진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2016년에도 규모 6.4의 지진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2018년엔 화롄 지역 지진으로 17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오전 타이완 동부 해역에서 또다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이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인데요.

국제부 기자 연결합니다.

박석호 기자, 현재 타이완 상황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타이완 재난 당국이 피해 현장을 확인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8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전 7시 58분 타이완 화롄현 남동쪽 해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지진 규모는 7.2로 1999년 2천4백여 명이 숨진 타이완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또 파손된 건물이 120여 채에 이르러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무너진 건물에 70여 명이 갇혀있다고 전했습니다.

교통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도 타이베이에서 화롄현으로 향하는 도로와 열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에도 한때 직원 대피령이 내려져 생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TSMC 측은 회사 안전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생산현장에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지진 이후 일본과 필리핀 등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습니다.

타이완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번 재해로 인해 피해를 겪은 타이완 동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한 한국인 피해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화면출처:TVBS·하오칸·시과채널·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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