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에 놓인 송골매는 잡거나 기르는 게 법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산에서 포획과 사육 흔적이 남은 송골매가 발견돼,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에 둥지를 튼 새.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송골매입니다.
올해 초부터 사람들 눈에 띈 이 송골매에게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다리에 매사냥에 쓰는 긴 끈이 달려있는 겁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매의 다리에 묶여 있는 끈들은 일반적으로 매를 컨트롤(조종)하고, 묶어두는 용도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요."]
최근까지 사람이 키우다가 놓아줬거나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의 몸이 됐지만 다리에 묶인 줄은 생존에 계속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비행이나, 보행이나, 먹이 활동을 하는 일반적인 행동의 과정에서 어디 구조물에 걸리거나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고요."]
게다가 매사냥을 위한 송골매의 포획과 사육은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겨울철 포획이 가능하고, 일단 잡았더라도 봄이 되면 놓아준 뒤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송골매는 2004년 이후 한 번도 포획 허가가 난 적이 없어, 불법 포획과 사육이 의심됩니다.
[신용운/주무관/문화재청 천연물기념과 : "허가 없이 포획하고 사육을 했을 경우에는 문화재보호법 99조에 따라서 무허가 행위로 처벌 대상입니다."]
불법으로 매를 잡기 위한 덫이 발견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실태 파악과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영상제공:정무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