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데요.
충남 서산의 바닷가에서 갯벌에 빠져 고립됐던 상괭이 한 마리가 구조돼 다시 바다로 방류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웅덩이에 고립된 고래 한 마리.
힘겹게 숨을 헐떡입니다.
길이 50cm의 상괭이 새끼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순찰팀.
상괭이에 물을 뿌리고,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수건으로 적셔줍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햇빛에 노출이 되게 되면 화상을 입을 수가 있거든요. 물을 많이 뿌려서 물로 빨리 돌려보내는 편이 생존 확률은 조금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은 상괭이, 인근 벌말항으로 옮겨졌습니다.
["살았지?"]
["네 살았어요!"]
가까운 지역에 고래센터가 없어, 현장에서 방류하기로 한 겁니다.
["하나, 둘, 셋!"]
["가냐? 그냥 가버렸네! 인사는 하고 가야지!"]
다시 바다로 돌아간 새끼 상괭이.
["살았나?"]
["살았지! 살았으니까 뜨는거야! 내려가니까."]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더니, 마치 감사인사라도 하듯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원정수/태안해경 학암포파출소 경장 : "제대로 헤엄을 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바로 온몸에 물을 적시더니 유영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희한테 인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곤 다시 먼 바다를 향해 힘차게 헤엄쳐 나가는 상괭이.
토종돌고래인 상괭이는 전 세계 만 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