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에선 40도 폭염 속 산불…필사의 탈출

입력 2024.07.05 (12:25)

수정 2024.07.05 (12:31)

[앵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발생해 숲과 집들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는데 최근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데다 건조한 날씨로 풀과 나무가 바짝 말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힐 정도로 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숲에 이어 주변 주택, 미처 피하지 못한 차들까지 산불은 순식간에 모든 걸 집어삼킵니다.

급하게 짐을 챙긴 듯한 주민은 불길을 등지고, 필사적인 탈출을 벌입니다.

현지 시각 2일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여의도 5배 면적을 태우고도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폴 레이몬드/산불 피해 주민 : "어제부터 불 끄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어요. 24시간 넘게 깨어 있었네요."]

지금까지 화재 진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3만 명 가까운 주민들은 대피해야 했습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얼마 전에 이 지역에 집을 샀거든요. 산불이 꺼지고 난 뒤 모든 게 제대로 있기를 바랄 뿐이죠."]

캘리포니아 지역은 최근 40도 넘는 폭염이 계속돼 왔습니다.

건조한 기후까지 더해져 산불이 자연발화하기도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남쪽의 LA 주변과 샌디에이고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습니다.

산불 발생지역에선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금지됐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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