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최일선에서 1차 응급의료를 맡고 있는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존폐 기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충북은 특히 보은에서 그 위기가 가시화됐는데요.
지역 필수 의료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충북 보은군에서 도랑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33개월 아이.
상급병원 이송 요청 과정에서 숨지기는 했지만 이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호흡과 맥박을 일시적으로 되찾았습니다.
이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이 병원이 폐원 위기에 처했습니다.
환자수 감소로 지난해에만 15억 원의 적자를 떠안았습니다.
직원을 3분의 1 줄이고, 임금 20%를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경영난 해소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김형성/보은한양병원 총괄본부장 : "(취약지 병원들은) 응급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그 적자 폭이 계속 커질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 응급의료기관이 문을 닫으면 보은 지역 환자들은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정진섭/환자 : "소형병원이라도 하나 있어야 군민들의 건강이나 생명이 보장이 되니까 없어지면 안되죠."]
농촌 필수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이양/전국취약지병원장협회 부회장 : "의료 인력 지원이나, 거기에 대한 재정같은 부분도 국가에서 손해가 나지 않도록 보전해주는 그런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의료 취약지역 병원들을 공공의료 수행기관으로 지정해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