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에서 펼쳐진 빛나는 명승부 덕분에 지난 17일 동안 열대야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승패를 떠나 함께 노력한 동료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젊은 스포츠인들의 모습에 지구촌은 감동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지막 슛오프 한 발까지 10점으로 같았던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
김우진과 미국 브래디 앨리슨의 승부는 4.9mm 차이로 갈렸습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에선 결승에서 교체 선수로 나온 신예 도경동이 8초 만에 5점을 따내며 '뉴 어펜저스'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중계 멘트 : "완벽합니다! 도경동! 우리의 도경동! 7라운드를 5 대 0으로 마무리하면서 점수 차를 여섯 점 차로 벌려 놓습니다."]
올림픽을 향한 열정은 슈퍼스타도, 인구 18만 명의 작은 섬나라 선수도 모두 같았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커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의 5연패를 이끌었고, 여자 100m 줄리엔 알프레드는 고국 세인트루시아를 전 세계에 알리며 첫 메달도 선물했습니다.
올림픽 정신도 곳곳에서 피어났습니다.
여자 탁구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일본 선수를 먼저 안아주며 패자의 품격을 보였고, 여자 체조에선 금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2, 3위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국가대표 : "시상대 위에 모두 흑인 선수가 오르게 돼 엄청 즐거웠습니다. 조던이 '우리 레베카에게 고개를 숙이는 게 어떨까'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부상을 당해 기권한 상대 선수의 국가 배지를 들고 시상대에 오른 선수도 있었습니다.
함께 셀카를 찍은 남북 선수들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가 17일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감동의 주인공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