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부분 완속충전기…과충전 방지 어려워

입력 2024.08.12 (21:16)

수정 2024.08.12 (21:23)

[앵커]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에 배터리 과충전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부분은 과충전을 자체적으로 방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6일 충남 금산에서 난 전기차 화재입니다.

충전기가 꽂힌 상태에서 불이 나 과충전 탓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과충전을 막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에는 'PLC 모뎀'이란 장비가 달립니다.

차량 배터리의 충전 정보를 받아 충전기를 자동으로 제어합니다.

[이갑영/전기차 충전기 업체 수석연구원 : "충전기 자체에서 차량에 있는 배터리 정보를 읽어 들어오는 거죠. 배터리의 충전량을 읽어 들어와서 95%가 되는 순간 차단하는 구조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PLC 모뎀이 기본으로 달린 '급속 충전기'와 달리 '완속 충전기'는 PLC 모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PLC 모뎀을 단 완속 충전기에 40만 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보급이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완속 충전기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상당수가 PLC 모뎀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PLC 모뎀이 부착된 충전기 보급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입니다.

[류필무/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 : "충전 제어가 가능한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을 위해 800억 원(상당), 약 4만 기를 우선적으로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재정당국과 협의를 통해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내일(13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종합대책을 논의하고, 다음 달 초쯤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현모/영상제공:소방청/그래픽:노경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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