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수사가 정치 탄압, 정치 보복 수단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방탄 동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희연 기잡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지도부 20여 명과 함께 7개월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대통령님이 쓰신 책인데 잘 읽고 또 민주당도 발전하고 나라 발전할 길을 잘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40분 남짓한 비공개 대화에서 두 사람은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법리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며 비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성 수사라고 개탄하면서 "당당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와함께 이 대표를 향해 국방, 안보 등 보수층 의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재집권을 위한 지지층 확장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도 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외교, 안보, 국방) 이 분야만큼은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과거 정부보다 많이들 퇴행을…."]
국민의힘은 오늘(8일) 두 사람의 회동을 두고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어제(7일) 우원식 국회의장에 이은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민주당의 지지자 결집용 쇼라고 비판하면서,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준태/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입니다."]
민주당은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가동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