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폭염에 산불 확산…여의도 20배 잿더미

입력 2024.09.10 (21:20)

수정 2024.09.12 (14:40)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가 대형 산불로 비상입니다.

나흘째 산불이 계속되면서, 주민 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는데, 돌풍까지 예보돼 인근 지역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위재천 기잡니다.

[리포트]

화산이 폭발한 듯 시뻘건 불길이 연기 사이로 휘몰아칩니다.

잿빛 연기는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비행기로 연신 방염제를 뿌려보지만, 턱 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LA 동쪽 샌 버너디노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의도 면적의 20배를 태웠는데 불길은 더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아놀드 멘지바/리돈도 비치 소방서 공보관 : "산불 때문에 뇌우가 발생했고, 비가 조금 내렸지만 불규칙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불씨가 번져 산불이 더 커졌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고온에 바람까지 불면서 전체 산불의 겨우 3% 정도만 진압한 상황.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면서 주택과 건물 3만 6천여 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주민 만여 명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댄/대피 주민 : "저쪽 언덕 너머로 불길이 치솟았어요. '산불이 우리를 덮치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자'고 말했어요."]

캘리포니아와 맞닿아 있는 네바다주 리노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돌풍까지 예보돼 있어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민 만 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미국 서부에서만 올들어 70여 건의 대형 산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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