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관심은 한국은행의 선택입니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다만 들썩이는 집값, 그리고 가계빚의 증가세가 걸리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해 한국은행은 "통화 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보다 우리 기준금리가 2%p 더 낮은 상태였는데 이 차이가 좁혀지면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우리가 금리를 내리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자금이 빠져나갈 거란 우려를 덜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고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이르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구매력이 없어서 소비나 투자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워낙 금리가 높고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지갑을 닫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돼서, 그런 심리적인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10월에는 금리를 내리는 게."]
다만 미국과 같은 '빅컷'보다는 0.25%p씩, 단계적 인하로 갈 거라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통화정책방향회의 후 간담회 : "우리 금리인하의 폭과 속도가 미국과 같은 속도로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작을 것입니다."]
들썩이는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달 증가 폭이 얼마나 꺾이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응에 더 무게가 실렸습니다.
[정규철/KDI 경제전망실장 : "금리정책으로 가계부채를 잡는 것은 지금 상황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부채 규모보다는 건전성을 봐야 될텐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LTV(담보인정비율) 이런 정책이 더 적합하다고 봐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체로 강세를 보인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달리 우리 주식 시장은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며 상승 폭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