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마늘가게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세 곳을 한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만 수백억 원어치 온누리 상품권을 환전해 부정유통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은행에서 종이형 상품권을 팔 때는 5~10% 할인하지만, 상인들은 액면가 그대로 돈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차액을 챙겨온 걸로 보입니다.
정부는 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KBS 취재 결과, 해당 시스템이 제대로된 감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배포한 온누리상품권 보도자룝니다.
의심 거래를 '실시간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각 금융기관은 환전한 가맹점 정보와 상품권 고유번호 등을 금융결제원으로 하루 한 번 보냅니다.
이 정보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넘겨받아 수상한 거래를 잡아내는 방식입니다.
[중기부 관계자/음성변조 : "예를 들어 (고유번호) 1번부터 100번을 한 상점에서 가져와서 환전을 한다. 그러면 좀 의심되지 않습니까? 환전 단계에서 그런 걸 좀 잡아내거든요."]
그러나, 부정 유통 실시간 감지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건 올해 2월, 직전은 2022년 11월로 단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연 1회, 1년치 자료를 한꺼번에 넘겨 받아 확인했습니다.
한 가게가 반년 넘게 상품권 부정 유통을 저질러왔지만 들통나지 않았던 이윱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실시간 데이터의 축적은 이뤄지고 부정 유통 의심 거래들은 체크가 되는데 그걸 매일 저희가 데이터를 따져보고 점검하고 바로바로 후속 조치하기에는 인력적인 한계가 좀 있었던 부분…."]
중기부는 온누리 상품권 월 매출 상위 15개 가맹점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부정 유통 감시 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촬영기자:고형석 김동욱/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 제작:채상우 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