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대한 대응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나는 가운데 여권의 자중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잇따른 의혹 제기가 이른바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달 예정된 이 대표 1심 선고 공판을 생중계해 달라고 법원에 탄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이후 한동훈 대표는 침묵을 이어 갔습니다.
한 대표 측은 당이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대통령실에 상황 공유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표 측은 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낸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란 입장에 대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데 개인적으로 동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다수 법사위원들이 논의하면서 집약된 의견을 어제 말씀. 저는 개인적으로 거기에 동감합니다."]
이 같은 여권 내 기류에 자중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야 데자뷔를 거론하며 야당의 대통령 공격에 여당이 대항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이어, 대통령비서실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면서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 회복이 어려워질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는 15일과 25일 예정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공판을 TV로 생중계해 줄 것을 법원에 탄원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 등을 생중계한 선례를 근거로 들며 "제1야당 현직 대표 관련 사안에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다"고 밝혔습니다.
새미래민주당도 원내 7개 당에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사법부 독립'을 지켜야 한다며 법원에 대한 생중계 요청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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