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두달여 동안, 명태균 씨는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죠.
그런데 명 씨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날도 보내는데, 답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9월,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명태균 씨는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여러 차례 텔레그램을 보냅니다.
특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다음날인 지난 12일에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명 씨측 관계자들은 명 씨가 최근까지도 김 여사에게 답답함을 토로했고, 김 여사는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명 씨는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놔 다양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하고, '공적 대화도 있다'며 엄포를 놓는가 하면, 당선인 신분의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지 나흘 뒤엔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사태 수습을 위해 나서줄 것을 기대하면서 시시각각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지난 9일 : "대통령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거고, 여사님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 아닙니까?"]
명 씨는 또 여당 주요 인사들이 자신을 '사기꾼'으로 부르자, SNS에 5살 딸 사진을 올렸습니다.
명씨는, 아이가 첫 걸음마를 뗀 두 살 때 김 여사와 영상통화를 했다며, 여사가 보라고 딸 사진을 올렸던 거라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명태균-강혜경/지난해 6월 : "(김 여사가 김영선에게) 왜 공천받는지 아시죠? 우리 명 선생하고 XX이 책임지라 했거든."]
김 여사가 줬다는 돈 봉투 사진을 찍어 주변에 자랑했던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봉투를 준 건 두 차례이며, 한 번은 대선 경선 당시이고 한 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