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동덕여대에서 시작된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한 4년제 여자대학교인 광주여대에서도 일부 학과의 남학생 입학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학교 측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며 설명회까지 열었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여자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 학과 점퍼 수십 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교내 잔디밭에는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최근 광주여대가 일부 학과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도록 학칙을 개정하자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학생/음성변조 : "대충대충 진행된 설명회, 설문조사 등에 대해서 설문조사 결과 전체 공유하고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설명해라."]
광주여대는 지난 5월 30대 이상 성인 학습자와 외국인 전용 학과를 개설하고, 두 학과에 한해 남학생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습니다.
학생들은 충분한 상의 없이 학칙 개정이 이뤄졌다며 학교 측에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또 학칙 개정이 여자대학교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성범죄 노출 우려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광주여대 학생/음성변조 : "학생들이 불안해하니까 교실이나 그런 곳에도 (불법 카메라 검사를) 해보겠습니다. 이런 방안을…."]
학교 측은 학령 인구 감소로 재정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을 피하기 위해 학칙을 개정한 것이고, 남녀공학 전환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현석/광주여대 기획처장 : "재학생 수가 많으면 돈을 많이 줘요. 그런데 3,133명이기 때문에 올해 저희는 재정지원 사업 금액이 떨어지는 거예요."]
광주여대는 학생들의 우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