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주변에 약국 턱없이 부족

입력 2000.06.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그러나 당장은 환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선 대형 병원 주변에 약국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김나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일원동에 있는 한 대형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의사 처방전을 받는 외래환자는 하루 평균 3000여 명입니다.
그러나 병원 문을 나서 30분 정도 거리 안에 있는 약국은 고작 3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약국 세 곳에서 하루 종일 약을 지어도 500명분 이상은 조제가 곤란합니다.
⊙신현배(성남시 분당동): 그렇게 먼 데 있으면 어떻게 가겠어요, 이렇게 아픈 사람을 여기갔다, 저기 갔다가 어떻게...
⊙기자: 저는 한 대형병원의 정문 앞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기서 가장 가까운 약국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한 지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하루에 의사 처방전을 100장 이상 발급하는 병원은 전국에서 모두 376곳.
이들 병원 1km 반경 안에 있는 약국은 979개입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규모가 큰 병원 한 곳에 주변 약국은 평균 3개가 안 됩니다.
⊙송영기(서울 중앙병원 의료기획팀장) 환자분들이 조제하시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따라서 병원에 래원하시는 환자수도 줄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기자: 그 동안 의약분업을 준비할 충분한 유예기간이 주어졌는데도 의료계와 의약계는 환자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습니다.
⊙약사: 많이 시설했다가 이거 안될까 봐 못 들어오고 있는 거죠.
⊙기자: 의약분업 계도기간을 둔다고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의사 처방전을 든 환자들이 우왕좌왕하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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