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 강탈 목표' 인질강도단 검거

입력 2000.06.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10여 년 동안 강도행각을 벌여 800억원을 모으겠다는 망상을 갖고 인질 강도극을 벌인 일당 세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경찰에 붙잡힌 인질 강도단 일당 세 명에게서 압수한 증거물입니다.
엽총, 흉기와 함께 두목인 25살 문 모 씨의 자그마한 수첩도 함께 압수됐습니다.
목표 강탈금액을 96년에 5000만원, 다음 해에는 1억원으로 정하는 등 해마다 두 배씩 높게 잡아 오는 2007년까지 800억원을 모은다는 계획이 수첩에 적혀 있습니다.
문 씨는 이 계획을 어처구니없게도 책을 읽고 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문 모씨: 책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책을 보고 베낀 겁니다.
한 4년 전에 제가 읽으면서...
⊙기자: 이들은 지난 96년 조직을 만들면서 성실한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해 종교를 갖는다, 가정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등의 행동강령도 만들었습니다.
이들 일당은 범행 대상을 주로 고급 승용차를 탄 주부들을 상대로 했습니다.
지난 12일 고급차에서 내리는 주부를 흉기로 위협해 2억여 원의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또 지난 16일에는 대낮에 초등학생 아들의 하교를 기다리며 차에 있던 주부를 납치해 인질로 삼고 1400여 만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결국 돈을 더 받아내려고 피의자 집에 협박전화를 하다 전화지 추적으로 붙잡혔습니다.
KBS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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