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선거때면 개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곤 하는데요.
직접 부산시 교육감 선거의 개표현장을 살펴봤더니, 철저한 검열이 이뤄져야 할 개표관리는 그야말로 형식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 선거 개표 현장입니다.
사무원들이 자동 분류기로 개표 작업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개표원들이 직접 손으로 센 뒤 후보자별로 득표수를 계산합니다.
이렇게 나온 개표 상황표는 선관위원들이 최종 검열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위원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대신 학생처럼 보이는 개표 사무원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가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뭔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개표 사무원들은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도장 4개를 번갈아 가면서 개표 상황표에 도장을 찍습니다.
선관위 위원들이 찍어야 할 인감을 임시 사무원들이 대신 찍는 겁니다.
선거법 178조에는 선관위 위원들과 위원장이 직접 득표수를 검열하고 확인 도장을 찍도록 돼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투표지 분류 작업부터 결과 공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분. 사실상 최종 검열을 건너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투표구에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모두 66장이고, 인근 구에서는 전체 616표 가운데 70%가 넘는 435표가 분류되지 않아 수작업을 거쳤습니다.
그만큼 최종 검열을 하는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관위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습니다.
<녹취>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개표 사무원 2명이 앉아서 검열하는 방법을 위원들한테 교육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상급 기관인 부산시 선관위와 중앙선관위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서, 바쁜 개표 절차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한옥수(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 "선관위 위원들이 계속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개표 사무원들에게 위임을 한 것입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법에 정해진 개표 절차를 가볍게 여긴다면, 투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선거때면 개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곤 하는데요.
직접 부산시 교육감 선거의 개표현장을 살펴봤더니, 철저한 검열이 이뤄져야 할 개표관리는 그야말로 형식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 선거 개표 현장입니다.
사무원들이 자동 분류기로 개표 작업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개표원들이 직접 손으로 센 뒤 후보자별로 득표수를 계산합니다.
이렇게 나온 개표 상황표는 선관위원들이 최종 검열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위원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대신 학생처럼 보이는 개표 사무원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가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뭔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개표 사무원들은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도장 4개를 번갈아 가면서 개표 상황표에 도장을 찍습니다.
선관위 위원들이 찍어야 할 인감을 임시 사무원들이 대신 찍는 겁니다.
선거법 178조에는 선관위 위원들과 위원장이 직접 득표수를 검열하고 확인 도장을 찍도록 돼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투표지 분류 작업부터 결과 공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분. 사실상 최종 검열을 건너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투표구에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모두 66장이고, 인근 구에서는 전체 616표 가운데 70%가 넘는 435표가 분류되지 않아 수작업을 거쳤습니다.
그만큼 최종 검열을 하는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관위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습니다.
<녹취>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개표 사무원 2명이 앉아서 검열하는 방법을 위원들한테 교육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상급 기관인 부산시 선관위와 중앙선관위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서, 바쁜 개표 절차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한옥수(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 "선관위 위원들이 계속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개표 사무원들에게 위임을 한 것입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법에 정해진 개표 절차를 가볍게 여긴다면, 투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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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선거 관리,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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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7-31 21:32:30
<앵커 멘트>
선거때면 개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곤 하는데요.
직접 부산시 교육감 선거의 개표현장을 살펴봤더니, 철저한 검열이 이뤄져야 할 개표관리는 그야말로 형식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 선거 개표 현장입니다.
사무원들이 자동 분류기로 개표 작업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개표원들이 직접 손으로 센 뒤 후보자별로 득표수를 계산합니다.
이렇게 나온 개표 상황표는 선관위원들이 최종 검열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위원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대신 학생처럼 보이는 개표 사무원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가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뭔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개표 사무원들은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도장 4개를 번갈아 가면서 개표 상황표에 도장을 찍습니다.
선관위 위원들이 찍어야 할 인감을 임시 사무원들이 대신 찍는 겁니다.
선거법 178조에는 선관위 위원들과 위원장이 직접 득표수를 검열하고 확인 도장을 찍도록 돼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투표지 분류 작업부터 결과 공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분. 사실상 최종 검열을 건너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투표구에서 분류되지 않은 투표지는 모두 66장이고, 인근 구에서는 전체 616표 가운데 70%가 넘는 435표가 분류되지 않아 수작업을 거쳤습니다.
그만큼 최종 검열을 하는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관위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습니다.
<녹취>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개표 사무원 2명이 앉아서 검열하는 방법을 위원들한테 교육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상급 기관인 부산시 선관위와 중앙선관위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서, 바쁜 개표 절차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한옥수(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 "선관위 위원들이 계속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개표 사무원들에게 위임을 한 것입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법에 정해진 개표 절차를 가볍게 여긴다면, 투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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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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