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올해 차롓술은 무엇으로 준비하셨습니까?
최근 잊혀졌던 우리의 전통주를 되살리거나 개량하는 움직임이 있다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로 꼽았던 술, 죽력고.
대나무를 항아리에 넣고 3일 동안 쪄서 나온 죽력, 즉 대나무 진액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에 널리 마시던 이 약술의 맥이 끊긴 것은 일제 강점기.
하지만 5년 전 무형문화재 송명섭 씨가 그 맛과 효험을 되살렸습니다.
한약사였던 외증조 할아버지로부터 어릴 때 배웠던 방식을 재현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명섭('죽력고' 무형문화재) : "약을 만드는 그런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능성이 외국 술보다는 아주 뛰어납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 둔 박성기 씨는 지난 2000년, 지역의 한 탁주 공장을 인수해 전통주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더부룩함과 숙취가 적은 저온 숙성 막걸리와 독특한 향을 첨가한 약주 등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1억 원도 안 되던 한해 매출을 30억 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박성기((주)우리술 대표) :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이라든가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망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통주 제조업체들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등록된 전통주 제조업체는 280곳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익성이 없어 생산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나머지도 대부분 가내 수공업 형태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시명(전통주 품평가) : "우리 스스로 우리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할 수 있는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여러 것들이 있는데,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국회의원 29명이 전통주 육성 지원 법안까지 발의했지만 그마저도 1년째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올해 차롓술은 무엇으로 준비하셨습니까?
최근 잊혀졌던 우리의 전통주를 되살리거나 개량하는 움직임이 있다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로 꼽았던 술, 죽력고.
대나무를 항아리에 넣고 3일 동안 쪄서 나온 죽력, 즉 대나무 진액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에 널리 마시던 이 약술의 맥이 끊긴 것은 일제 강점기.
하지만 5년 전 무형문화재 송명섭 씨가 그 맛과 효험을 되살렸습니다.
한약사였던 외증조 할아버지로부터 어릴 때 배웠던 방식을 재현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명섭('죽력고' 무형문화재) : "약을 만드는 그런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능성이 외국 술보다는 아주 뛰어납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 둔 박성기 씨는 지난 2000년, 지역의 한 탁주 공장을 인수해 전통주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더부룩함과 숙취가 적은 저온 숙성 막걸리와 독특한 향을 첨가한 약주 등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1억 원도 안 되던 한해 매출을 30억 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박성기((주)우리술 대표) :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이라든가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망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통주 제조업체들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등록된 전통주 제조업체는 280곳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익성이 없어 생산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나머지도 대부분 가내 수공업 형태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시명(전통주 품평가) : "우리 스스로 우리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할 수 있는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여러 것들이 있는데,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국회의원 29명이 전통주 육성 지원 법안까지 발의했지만 그마저도 1년째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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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전통주 맥을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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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9-24 21:30:16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올해 차롓술은 무엇으로 준비하셨습니까?
최근 잊혀졌던 우리의 전통주를 되살리거나 개량하는 움직임이 있다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로 꼽았던 술, 죽력고.
대나무를 항아리에 넣고 3일 동안 쪄서 나온 죽력, 즉 대나무 진액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에 널리 마시던 이 약술의 맥이 끊긴 것은 일제 강점기.
하지만 5년 전 무형문화재 송명섭 씨가 그 맛과 효험을 되살렸습니다.
한약사였던 외증조 할아버지로부터 어릴 때 배웠던 방식을 재현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명섭('죽력고' 무형문화재) : "약을 만드는 그런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능성이 외국 술보다는 아주 뛰어납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 둔 박성기 씨는 지난 2000년, 지역의 한 탁주 공장을 인수해 전통주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더부룩함과 숙취가 적은 저온 숙성 막걸리와 독특한 향을 첨가한 약주 등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1억 원도 안 되던 한해 매출을 30억 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인터뷰> 박성기((주)우리술 대표) :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이라든가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망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통주 제조업체들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등록된 전통주 제조업체는 280곳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익성이 없어 생산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나머지도 대부분 가내 수공업 형태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시명(전통주 품평가) : "우리 스스로 우리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할 수 있는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여러 것들이 있는데,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국회의원 29명이 전통주 육성 지원 법안까지 발의했지만 그마저도 1년째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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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기자 j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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