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돌아온 겨울 철새…AI 방역 비상

입력 2007.11.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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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 철새가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양계농가와 방역 당국은 AI 감염을 막기위해 벌써부터 초비상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

먹이를 찾아 논에 내려앉았던 청둥오리와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릅니다.

겨울 철새가 찾아오면서 바빠진 것은 가축위생연구소 직원들.

철새들이 앉은 자리를 찾아가며 분비물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홍영은 (충남가축위생연구소) : "철새 분변을 채취해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 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는 겨울 철새가 오는 시기에만 발생해 철새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철새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겨울이 다가오면서 철새도래지 41곳에 비상이 걸린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에서 불과 10미터 남짓 떨어진 양계 단지.

지난 2003년과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아예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철조망을 칩니다.

<인터뷰> 김종형 (천안시청 축산과 팀장) : "두 번씩이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이기 때문에 비록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들의 서식처가 되는 하천 주변 나무도 모두 베어냅니다.

축사에는 조그만 새도 들어갈 틈이 없게 망을 둘러쳤습니다.

<인터뷰> 신학호 (양계 농가) : "철새가 날아다니면, 아유 저놈의 철새, 속으로 욕도 나오고 이상한 얘기가 나는 거죠, 양계하는 사람들은."

철새가 왔다는 소식에 긴장하기는 오리 사육 농가도 마찬가지.

철새 도래기 만큼은 멀리서 찾는 손님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박찬섭 (오리 사육농가) : "철새의 변을 발에 묻혀와서 질병을 옮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오시면 철저하게 예방을 해주셔야 해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오리는 집중 감시 대상.

11월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오리 농가에 대해 대대적인 혈청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우종태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 "오리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감시하기 위해서 검사를 하는 겁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매몰처리 등에만 580억여 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발생과 동시에 닭과 오리고기 등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다시 회복되는데 넉 달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준규 (도계장) : "AI가 발생한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태도 문제라든지, 심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결국 도계장과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거죠."

농림부도 철새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 "AI 발생원인이 농장주가 방역 활동을 잘못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 살처분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늘을 수놓으며 겨울 진객이라 불리던 철새.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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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돌아온 겨울 철새…AI 방역 비상
    • 입력 2007-11-13 21:24:30
    뉴스 9
<앵커 멘트> 겨울 철새가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양계농가와 방역 당국은 AI 감염을 막기위해 벌써부터 초비상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 먹이를 찾아 논에 내려앉았던 청둥오리와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릅니다. 겨울 철새가 찾아오면서 바빠진 것은 가축위생연구소 직원들. 철새들이 앉은 자리를 찾아가며 분비물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홍영은 (충남가축위생연구소) : "철새 분변을 채취해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 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는 겨울 철새가 오는 시기에만 발생해 철새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철새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겨울이 다가오면서 철새도래지 41곳에 비상이 걸린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에서 불과 10미터 남짓 떨어진 양계 단지. 지난 2003년과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아예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철조망을 칩니다. <인터뷰> 김종형 (천안시청 축산과 팀장) : "두 번씩이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이기 때문에 비록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들의 서식처가 되는 하천 주변 나무도 모두 베어냅니다. 축사에는 조그만 새도 들어갈 틈이 없게 망을 둘러쳤습니다. <인터뷰> 신학호 (양계 농가) : "철새가 날아다니면, 아유 저놈의 철새, 속으로 욕도 나오고 이상한 얘기가 나는 거죠, 양계하는 사람들은." 철새가 왔다는 소식에 긴장하기는 오리 사육 농가도 마찬가지. 철새 도래기 만큼은 멀리서 찾는 손님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박찬섭 (오리 사육농가) : "철새의 변을 발에 묻혀와서 질병을 옮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오시면 철저하게 예방을 해주셔야 해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오리는 집중 감시 대상. 11월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오리 농가에 대해 대대적인 혈청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우종태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 "오리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감시하기 위해서 검사를 하는 겁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매몰처리 등에만 580억여 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발생과 동시에 닭과 오리고기 등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다시 회복되는데 넉 달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준규 (도계장) : "AI가 발생한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태도 문제라든지, 심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어서 결국 도계장과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거죠." 농림부도 철새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 "AI 발생원인이 농장주가 방역 활동을 잘못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 살처분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늘을 수놓으며 겨울 진객이라 불리던 철새.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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