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광풍, ‘묻지마 투자’ 위험 수위

입력 2007.11.15 (22:17) 수정 2007.11.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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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펀드로 몰린 돈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더 많아질만큼 편드 열풍이 대단합니다.

혹시 묻지마식 펀드 투자는 없을까요? 임승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은행과 증권사에는 펀드 가입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은행에 예금했던 돈을 찾아서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신동운(펀드 투자자) : "주변에서 펀드가 대세다라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예금을 빼서 펀드로 옮겨 놨습니다."

지난해 말 46조 원 정도이던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100조 원을 넘으며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런 펀드 열풍에 힘입어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도 7년여 만에 은행 정기예금 잔액보다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펀드로 몰린 돈이 우리 주식시장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펀드의 인기가 열풍을 넘어 과열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무조건 펀드에 투자하고 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입한 펀드가 어디에 투자되는지, 어떻게 운용되는지는 뒷전이란 얘깁니다.

<인터뷰>여성구(동부증권 분당지점 차장) :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고 무슨무슨 펀드가 좋다라고 하면서 무조건 그 펀드에 가입해 달라는 손님이 종종 오시곤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해외펀드의 절반 정도가 중국 펀드에 집중돼 있는 상태입니다.

또 최근에 출시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에는 열흘 정도 만에 4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습니다.

<인터뷰>박현철(메리츠증권 펀드연구위원) : "특정 지역이나 특정 펀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바이 코리아 펀드' 열풍이 불면서 1년여 만에 14조 원의 돈이 몰렸지만 2000년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도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펀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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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광풍, ‘묻지마 투자’ 위험 수위
    • 입력 2007-11-15 21:25:26
    • 수정2007-11-15 22: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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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펀드로 몰린 돈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더 많아질만큼 편드 열풍이 대단합니다. 혹시 묻지마식 펀드 투자는 없을까요? 임승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은행과 증권사에는 펀드 가입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은행에 예금했던 돈을 찾아서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신동운(펀드 투자자) : "주변에서 펀드가 대세다라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예금을 빼서 펀드로 옮겨 놨습니다." 지난해 말 46조 원 정도이던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100조 원을 넘으며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런 펀드 열풍에 힘입어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도 7년여 만에 은행 정기예금 잔액보다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펀드로 몰린 돈이 우리 주식시장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펀드의 인기가 열풍을 넘어 과열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무조건 펀드에 투자하고 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입한 펀드가 어디에 투자되는지, 어떻게 운용되는지는 뒷전이란 얘깁니다. <인터뷰>여성구(동부증권 분당지점 차장) :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고 무슨무슨 펀드가 좋다라고 하면서 무조건 그 펀드에 가입해 달라는 손님이 종종 오시곤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해외펀드의 절반 정도가 중국 펀드에 집중돼 있는 상태입니다. 또 최근에 출시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에는 열흘 정도 만에 4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습니다. <인터뷰>박현철(메리츠증권 펀드연구위원) : "특정 지역이나 특정 펀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바이 코리아 펀드' 열풍이 불면서 1년여 만에 14조 원의 돈이 몰렸지만 2000년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도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펀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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