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살 할머니의 ‘수능 도전’

입력 2007.11.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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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이가운데엔 올해 75살인 할머니도 있었는데요, 만학도 할머니의 수능시험일은 어땠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능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이덕용 할머니.

75살 고3 수험생입니다.

<현장음> "긴장하지 마시고 잘 보세요."

해방과 전쟁을 경험한 대부분의 세대가 그렇듯 이 할머니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어려서부터 공부가 소원이었어요. 옛날에는 검정치마에 흰 저고리가 유행이었잖아요. 일제 때 그렇게 입고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그게 그렇게 부러운 거예요."

5년 전 할머니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몇십 년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연필로 글씨를 쓰려고 해도 생각한 대로 안돼요. 엉뚱한 걸 쓰게 되고 막 그렇더라고요."

매일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와 수십 번 반복하며 공부한 끝에 할머니는 이제 대학 진학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전통조리학과에 입학해서 최고의 전통요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이 할머니.

벌써부터 대학생활에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학생들이 미팅하자고 그러면 나가실 거예요?) 기분 좋아서 나가야죠. 어린 학생들이 할머니뻘되는 사람한테 미팅하자 그러면 나가야죠."

75살 만학도의 꿈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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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살 할머니의 ‘수능 도전’
    • 입력 2007-11-15 21:37:16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이가운데엔 올해 75살인 할머니도 있었는데요, 만학도 할머니의 수능시험일은 어땠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능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이덕용 할머니. 75살 고3 수험생입니다. <현장음> "긴장하지 마시고 잘 보세요." 해방과 전쟁을 경험한 대부분의 세대가 그렇듯 이 할머니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어려서부터 공부가 소원이었어요. 옛날에는 검정치마에 흰 저고리가 유행이었잖아요. 일제 때 그렇게 입고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그게 그렇게 부러운 거예요." 5년 전 할머니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몇십 년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연필로 글씨를 쓰려고 해도 생각한 대로 안돼요. 엉뚱한 걸 쓰게 되고 막 그렇더라고요." 매일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와 수십 번 반복하며 공부한 끝에 할머니는 이제 대학 진학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전통조리학과에 입학해서 최고의 전통요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이 할머니. 벌써부터 대학생활에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덕용(75세/일성여고 3학년) : "(학생들이 미팅하자고 그러면 나가실 거예요?) 기분 좋아서 나가야죠. 어린 학생들이 할머니뻘되는 사람한테 미팅하자 그러면 나가야죠." 75살 만학도의 꿈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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