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동영 후원금 분석 결과 특이사항

입력 2007.11.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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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치후원금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같은 기업이나 단체의 소속원들이 몰아주기 식으로 고액을 기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탐사보도팀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팀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경선 후원금을 낸 고액기부자 120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6개 업체, 31명이 같은 기업이나 계열사의 임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이 대표이사인 세중나모여행과 그 계열사 임직원 7명이 천만원씩, 3명은 7백만원씩 후원금을 냈습니다.

또 천신일 회장의 두 아들도 각각 5백만원과 3백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개인 돈을 자발적으로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광고회사인 승보광고와 그 계열사의 경우, 임직원 3명이 천만 원씩, 한 명은 7백만 원을 냈습니다.

승보광고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04년 10월, 서울지하철공사로부터 270억 원 규모의 지하철 광고대행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승보측 기부자들도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승보광고 관계자 : "명의만 빌려줬다면 내가 얼마를 냈는지 이런 상황을 알 수가 없죠. 제가 자발적으로 송금을 한 거죠."

또 서울시 시금고인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사우회가 설립한 우리기업의 임직원 8명이 이 후보에게 각각 천만 원씩을 냈습니다.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현재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고, 우리기업은 경선 당시 이 후보 사무실의 칸막이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화장품회사인 참존 임원 4명,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가 대표인 마이트앤메인 임원 3명 보안업체 시큐웰 임원 2명이 후원금을 냈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에게는 같은 모임에 소속된 회원들이 무더기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후보의 출신고교인 전주고 동문 13명이 대부분 천만원씩의 후원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동창회의 간부들이었습니다.

또 전북지역의 몇개 향우회에서도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돈을 모아 후원금을 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모 씨(전북 출신 후원자/1,000만원 후원) : "내 돈 낸 게 아니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낸 거에요. 사업하는 친구는 많이 냈고 나머지는 조금씩 냈어요."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냈다고 하지만 기업과 단체의 소속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기 식으로 고액을 기부하는 행태는 어떤 대가나 영향력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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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정동영 후원금 분석 결과 특이사항
    • 입력 2007-11-21 21:25:24
    뉴스 9
<앵커 멘트> KBS가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치후원금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같은 기업이나 단체의 소속원들이 몰아주기 식으로 고액을 기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탐사보도팀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팀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경선 후원금을 낸 고액기부자 120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6개 업체, 31명이 같은 기업이나 계열사의 임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이 대표이사인 세중나모여행과 그 계열사 임직원 7명이 천만원씩, 3명은 7백만원씩 후원금을 냈습니다. 또 천신일 회장의 두 아들도 각각 5백만원과 3백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개인 돈을 자발적으로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광고회사인 승보광고와 그 계열사의 경우, 임직원 3명이 천만 원씩, 한 명은 7백만 원을 냈습니다. 승보광고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04년 10월, 서울지하철공사로부터 270억 원 규모의 지하철 광고대행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승보측 기부자들도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승보광고 관계자 : "명의만 빌려줬다면 내가 얼마를 냈는지 이런 상황을 알 수가 없죠. 제가 자발적으로 송금을 한 거죠." 또 서울시 시금고인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사우회가 설립한 우리기업의 임직원 8명이 이 후보에게 각각 천만 원씩을 냈습니다.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현재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고, 우리기업은 경선 당시 이 후보 사무실의 칸막이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화장품회사인 참존 임원 4명,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가 대표인 마이트앤메인 임원 3명 보안업체 시큐웰 임원 2명이 후원금을 냈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에게는 같은 모임에 소속된 회원들이 무더기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후보의 출신고교인 전주고 동문 13명이 대부분 천만원씩의 후원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동창회의 간부들이었습니다. 또 전북지역의 몇개 향우회에서도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돈을 모아 후원금을 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모 씨(전북 출신 후원자/1,000만원 후원) : "내 돈 낸 게 아니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낸 거에요. 사업하는 친구는 많이 냈고 나머지는 조금씩 냈어요."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냈다고 하지만 기업과 단체의 소속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기 식으로 고액을 기부하는 행태는 어떤 대가나 영향력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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