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삼성의 사금고?

입력 2007.11.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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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한 우리은행 삼성지점이 삼성이 불법 계좌추적을 의뢰했던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0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에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을 전격 압수수색합니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 감사팀 직원의 의뢰를 받아 횡령 의혹을 받고 있던 제일모직 직원 조 모 씨의 계좌를 불법으로 추적했기 때문입니다.

본인 동의도, 법원 영장도 없는 불법 계좌추적을 수사기관도 아닌 민간기업이 자기 주거래은행에 청탁했던 겁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 변조) : "영장 없이는 안 되잖아요. 자기 당사자 동의나. 우리는 밖으로 유출된 것을 확인한 것이니까. 전부 입출금 내역이죠."

결국 계좌 추적을 의뢰한 제일모직 감사팀 직원과,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직원 등 4명이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도 삼성그룹 비자금이 조성된 데에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의 불법-탈법적인 도움이 필수적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녹취> 김용철 변호사(전화 녹취) : "불법적인 것 확인해 달라고 그러면 그 정도 거래관계이기 때문에 다 도와주죠. 은행 직원들이 (삼성) 관재 파트에 와서, 서류를 갖고 와서 (차명계좌를) 만들어 주고 가. 즉 관재 파트의 직원들이지 사실."

제일모직은 "당시 사건은 감사팀 직원이 개인적으로 청탁한 것이었다", 우리은행 측은 "2년 전 일이라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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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은 삼성의 사금고?
    • 입력 2007-11-23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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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한 우리은행 삼성지점이 삼성이 불법 계좌추적을 의뢰했던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0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에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을 전격 압수수색합니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 감사팀 직원의 의뢰를 받아 횡령 의혹을 받고 있던 제일모직 직원 조 모 씨의 계좌를 불법으로 추적했기 때문입니다. 본인 동의도, 법원 영장도 없는 불법 계좌추적을 수사기관도 아닌 민간기업이 자기 주거래은행에 청탁했던 겁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 변조) : "영장 없이는 안 되잖아요. 자기 당사자 동의나. 우리는 밖으로 유출된 것을 확인한 것이니까. 전부 입출금 내역이죠." 결국 계좌 추적을 의뢰한 제일모직 감사팀 직원과,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직원 등 4명이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도 삼성그룹 비자금이 조성된 데에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의 불법-탈법적인 도움이 필수적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녹취> 김용철 변호사(전화 녹취) : "불법적인 것 확인해 달라고 그러면 그 정도 거래관계이기 때문에 다 도와주죠. 은행 직원들이 (삼성) 관재 파트에 와서, 서류를 갖고 와서 (차명계좌를) 만들어 주고 가. 즉 관재 파트의 직원들이지 사실." 제일모직은 "당시 사건은 감사팀 직원이 개인적으로 청탁한 것이었다", 우리은행 측은 "2년 전 일이라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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